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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엔화 강세 아니라고요? (feat.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엔화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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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 원인과 영향, 전망까지 알아보아요 (feat.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엔화 금리인상)

📌  엔화 강세 3줄 요약

  1. 엔화 강세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시작되자, 글로벌 증시는 확 내렸어요.
  2. 엔화를 빌려 고금리의 통화로 바꾼 후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려는 게, 글로벌 증시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예요.
  3.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자 일본은행은 금리인상에 신중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요즘 엔화의 가치는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얼마 전까지 슈퍼엔저라는 별명에 걸맞게 낮은 약세였다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엔화 강세 흐름이 나온 건데요. 하지만 세계 증시에 미치는 여파가 너무 커서, 일본은 일주일 만에 추가 금리인상을 자제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이랬다저랬다 혼란스러운 엔화 상황, 함께 살펴볼까요?

🇯🇵 엔화 강세 기준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라고요?

일본은행 기준금리 인상

2024년 7월 31일,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어요. 거의 8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왜 갑자기 이런 선택을 한 걸까요?

🔴 경제가 안정되고 있어요 일본은 오랜 시간 거의 0%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유지했어요. 경기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물가도 근로자들의 임금도 동시에 낮아지며 악순환이 계속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돈을 풀어 소비 증가 그리고 임금 인상을 유도했어요. 그리고, 그 결과가 올해 나타나기 시작한 거예요. 올해 일본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5.1%, 6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2.6%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어요. 이런 수치들로 이제 경제가 좋아졌다고 판단한 거예요.

🔴 엔화 가치가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어요 미국의 높은 금리가 계속되는 동안, 일본은 계속해서 낮디낮은 금리 기조를 보였고, 그러자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어요. 일반적으로 각 나라의 중앙은행은 해당 국가의 증시, 해외 투자도 생각해서 기준금리를 미국보다 높게 설정하는데요. 이를 고려하지 않았던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은 결국 엔화 가치의 하락과 물가 상승, 일본 국민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킨 거예요.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일본 중앙은행 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리는 금리인상이란 카드를 꺼내 든 거죠. 또 경제와 물가가 일본이 예측한 대로 움직인다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거라며 매파적 입장을 밝혔어요.

🦅 여기서 잠깐, ‘매파적’이라는 게 뭐죠?

‘매파적’이라는 표현은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입장을 말해요. 금리인상과 경기 통제를 통해 다소 강압적이더라도 물가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강한 입장인 거죠. 반대로 ‘비둘기파’는 금리인하나 유지를 통해 경제를 관리하자는 입장이에요. 날카롭고 힘이 센 매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떠올리면 쉽겠죠?

🧨 엔화 강세로 투자자들에게 불똥이 튀었어요 (#블랙먼데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엔화 강세 및 약세에 따른 일본 닛케이지수 변화

8월 1일부터 달라진 일본의 금리는,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쳤어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엄청난 규모로 주식을 팔면서 주식 시장이 급락한 거예요. 일명 블랙먼데이*가 된 거죠. *블랙먼데이: 주로 주식 시장에서 큰 폭의 하락이 발생한 날을 일컫는 표현

🇯🇵 일본 닛케이종합지수가 12% 넘게 떨어지며 역대급 폭락을 기록했어요. 🇺🇸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 등 주요 지수들이 크게 떨어졌어요. 🇬🇧 유럽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주식 시장도 동반 하락했어요. 🇰🇷 아시아 한국,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의 주식 시장도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한 주된 이유는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며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이 현상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라고 해요.

💠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엔화 강세 기조 이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움직임

엔캐리 트레이드는 엔화를 빌려서(엔캐리) 미국·멕시코 등 금리가 높은 나랏돈으로 환전한 후(트레이드) 투자하는 방법이에요. 낮은 금리의 통화로 높은 금리의 통화에 투자한다면 그 금리 차이만큼 수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슈퍼엔저 기간동안 인기가 많았고, 그 규모는 주식, 채권을 합쳐 약 6천조에 가까웠다고 해요.

🧔🏻‍♂️
투자자: 미국은 금리 떨어질 수도 있다는데 일본은 금리 올랐다고? 엔화로 수익 보려고 투자한 것들 다 손해 보게 생겼잖아!

그러던 중 일본이 금리인상으로 엔화도 올랐는데요. 마침, 그 시기는 7월 FOMC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분위기를 풍긴 후였어요. 즉, 일본의 금리인상 신호와 미국의 금리인하 신호가 부딪히며 투자 손실에 대한 걱정이 커졌고, 이에 그 투자금을 청산하려는 사람들이 몰린 거예요. 그만큼 긴장 상태가 심하기 때문에 빨리 현찰로 가지고 있자는 거죠.

이처럼 일본은행은 금리인상을 외치며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다가,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자 비둘기파로 돌아선 거예요.

🔍 엔화 금리인상 신중론,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지난 8월 7일,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한 강연에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어요. 전문가들은 이 금리인상 신중론이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는데요. 실제로 글로벌 증시가 올랐기 때문이에요.

🇯🇵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어요. 장 중 한때 3% 가까이 오르기도 하며, 최종적으로는 전일 대비 1.19% 상승한 35,089.62로 마감했어요. 🇹🇼 대만 자취엔 지수는 TSMC 주가의 상승 효과까지 더해져 3.87% 눈에 띄게 올랐어요. 🇰🇷 한국 코스피 지수도 일본은행의 발표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1.83% 올랐어요. 🇲🇽 신흥 시장* 멕시코 페소, 인도네시아 루피아, 브라질 헤알 등의 신흥 시장 통화도 올랐는데요. 이는 엔화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신흥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킨 결과예요. *신흥 시장:  개발도상국 중에서 경제 성장률이 높고 빠른 산업화가 진행된 국가로 금융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시장을 가리킴

즉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 아닌, 지켜보겠다는 입장 변화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잠시나마 덜고, 글로벌 증시가 다시 원활하게 흐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거죠.

지금까지 이리저리 바뀌고 있는 일본은행의 입장과, 그에 따른 기준금리·엔화 그리고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어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확 오르며 글로벌 증시가 확 내렸는데요, 이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하려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해서 그렇대요. 하지만 금리인상 신중론이 발표되자, 증시는 다시 오르며 안정세를 보인 거죠. 앞으로도 일본은행의 행보에 따라 엔화와 글로벌 시장이 계속해서 영향을 받을 텐데요. 오늘부터 엔화와 관련된 경제 뉴스를 이해하는데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요.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 한국경제, Bloomberg를 참고했어요.